다이어리를 단순히 일정만 적는 공간으로 여겼던 시절은 지나갔습니다. 이제 다이어리는 나의 감정과 하루를 기록하는 감성의 도구이며, 나만의 작은 예술 작업장이 되었습니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는 그런 일상의 기록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방법입니다. 이 글은 다꾸에 막 입문하려는 분들을 위해 꼭 필요한 기본템들을 소개하고, 무리 없이 즐겁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다꾸의 중심, 다이어리 선택부터 시작하기
다꾸의 시작은 당연히 ‘다이어리’입니다. 다이어리는 단순한 노트가 아닙니다. 어떤 레이아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꾸미는 방식도, 쓰는 내용도 달라지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는 나에게 맞는 다이어리를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이어리는 크게 만년형과 날짜형으로 나뉩니다. 만년형은 날짜를 사용자가 직접 쓰는 방식으로, 자유도가 높고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날짜형은 월간/주간 일정이 이미 인쇄되어 있어 시간 관리가 명확한 편입니다.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다이어리는 주간 레이아웃(weekly layout)입니다. 하루에 너무 많은 공간이 주어지면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 단위로 적당한 분량을 제공하는 주간형 다이어리가 시작하기에 가장 무난합니다.
최근에는 다꾸에 특화된 다이어리들도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이페이지’나 ‘오늘의 기분’, ‘식단 기록’ 등의 칸이 미리 구성되어 있어 처음부터 어떻게 꾸며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다이어리를 선택하면 꾸미기뿐 아니라 기록하는 습관을 기르기도 좋습니다.
기본템 1순위: 마스킹테이프, 스티커, 펜
다꾸에 필요한 문구들은 정말 다양하지만, 처음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다 갖출 필요는 없습니다. 몇 가지 기본템만으로도 충분히 예쁘고 감성 있는 다꾸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가장 필수적인 아이템은 단연 마스킹테이프입니다. ‘마테’라고도 불리는 이 테이프는 종이에 부담 없이 붙이고 뗄 수 있고, 다양한 디자인과 폭, 컬러로 출시되어 다꾸에 포인트를 주기 좋습니다. 일정 구분, 구석 장식, 배경 표현 등 활용도도 높아 입문자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는 아이템입니다.
다음은 스티커입니다. 테마에 맞춘 일러스트 스티커나 타이포 스티커, 숫자와 날짜 스티커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다이어리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표현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합니다. 특히 ‘기분’이나 ‘날씨’를 표현하는 작은 아이콘 스티커는 일상 기록에 자주 쓰이는 필수템입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펜입니다. 다꾸용 펜은 다양하게 갖추기보다, 입문자라면 우선 블랙/브라운/컬러젤펜 1~2개와 브러쉬펜(붓펜) 정도만 준비하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글씨가 번지지 않고, 잉크가 다이어리 종이와 잘 어울리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브랜드로는 유니볼(uni-ball), 사쿠라(sakura), 펜텔(pentel) 제품이 입문자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추가로 형광펜, 점착 메모지(포스트잇), 스탬프 등도 사용하면 좋지만, 다꾸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때 차근히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많은 아이템을 한꺼번에 사면 오히려 활용하지 못하고 부담만 느낄 수 있습니다.
꾸미기의 감각은 도구가 아닌 ‘꾸준함’에서 나온다
처음 다꾸를 시작하면, 예쁜 이미지를 보고 따라 하려다 좌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SNS에는 마치 작품처럼 보이는 다꾸 사진이 많지만, 그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꾸미는 도구의 개수보다도 나만의 방식으로 일관성 있게 기록하고 꾸미는 습관입니다.
입문자에게는 ‘오늘 하루를 요약하는 한 줄’,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기분을 색으로 표현하기’ 같은 간단한 주제부터 다꾸를 시작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매일 꾸미지 않더라도, 틈틈이 몇 줄을 적고 스티커 하나를 붙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다꾸입니다.
또한 나만의 꾸미기 스타일을 찾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은 깔끔하고 절제된 다꾸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가득 채우는 다꾸를 즐깁니다. 처음에는 여러 스타일을 시도해보며 자신에게 맞는 다꾸 방식을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점차 ‘이건 나다운 다꾸다’ 싶은 감각이 자연스럽게 생겨납니다.
마지막으로, 다꾸는 ‘예쁘게’보다 ‘즐겁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하루의 감정을 정리하고, 일상에 작은 위로와 즐거움을 주는 것, 그것이 다꾸의 본질입니다. 완벽하게 꾸미려는 부담은 잠시 내려놓고, 자유롭게 손이 가는 대로 다이어리를 채워보세요.
다꾸는 나의 하루를 시각적으로 기록하는 가장 사적인 공간입니다. 그 시작은 복잡하거나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 손에 잘 맞는 다이어리 하나, 마음에 드는 펜 하나, 그리고 소소한 꾸미기 도구 몇 가지면 충분합니다. 꾸미는 행위보다 중요한 것은 ‘기록하는 습관’이며, 매일 조금씩 이어가는 다꾸는 시간이 지날수록 소중한 나만의 기록이 될 것입니다.
이제 막 시작하려는 당신의 다꾸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앞으로 더 다양한 팁과 아이템 소개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