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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꾸미기의 세계, 어떻게 시작할까?
다이어리를 꾸미는 일명 ‘다꾸’는 단순히 메모나 일정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일상의 소소한 감정과 취향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SNS를 중심으로 ‘다꾸 계정’을 운영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꾸미기 아이템들이 조명받고 있어요
다꾸를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수많은 꾸미기 용품 중 어떤 것을 먼저 구입해야 할지,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지만 핵심 아이템 몇 가지만 잘 활용해도 감각적인 다이어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대표적인 다꾸 아이템인 스티커, 마스킹테이프, 데코펜을 중심으로 추천 제품과 활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스티커의 마법, 주제를 정하고 나만의 분위기 만들기
스티커는 다꾸의 핵심 중에서도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이다. 손쉽게 빈 공간을 채울 수 있고, 전체 분위기를 결정짓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먼저, 주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이어리 한 페이지를 여행기록용으로 쓸 것인지, 일상적인 루틴을 기록할 것인지, 또는 기분 일기를 쓸 것인지에 따라 어울리는 스티커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여행 일기에는 지도, 비행기, 풍경 일러스트가 담긴 스티커가, 일상 기록에는 음식, 가전, 감정 이모티콘 등 일상적인 모티프가 담긴 스티커가 어울린다.
추천 브랜드로는 ‘문구스타그램’에서 자주 언급되는 플랜엠, 수수한공책, O-check, mo.card(모카드) 등이 있다. 이들 브랜드는 주제별로 테마를 나눠 제작하기 때문에 선택이 쉽고, 감성적인 디자인이 많아 초보자도 실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스티커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과하지 않게 배치하는 것이다. 페이지 전체를 꽉 채우는 것보다는, 여백을 적절히 두고 포인트로 사용하는 것이 훨씬 세련된 느낌을 준다. 일반적으로 중요한 일정 근처, 날짜 옆, 제목 상단 등에 배치하면 자연스럽고 구조가 잘 잡힌 페이지가 된다.
스티커를 붙일 때는 먼저 전체적인 구도를 연필로 가볍게 스케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덜어낼 부분과 강조할 부분이 명확해지고, 만족스러운 완성도를 얻을 수 있다.
마스킹테이프의 활용, 패턴과 색으로 균형을 잡다
마스킹테이프(일명 마테)는 다꾸에서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다. 색과 패턴을 활용해 페이지에 리듬감을 줄 수 있고, 영역을 구분하거나 강조 효과를 줄 때 유용하다.
마테는 일반적으로 롤 형태로 되어 있으며, 종류도 다양하다. 패턴형, 단색형, 투명 배경형, 일러스트형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초보자에게는 폭이 얇은 5~10mm 마테부터 추천한다. 넓은 마테는 다루기 어렵고 배치에 신중을 기해야 하므로, 처음에는 얇은 마테로 구간을 나누거나 글자 밑줄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잘 알려진 브랜드로는 mt, BGM, Classiky, 마인드웨이브 등이 있다. 일본 브랜드들이 많지만, 국내에서도 감성적인 마테를 제작하는 수공예 작가들이 늘고 있어 선택 폭이 넓다. 특히 mt 마테는 품질이 우수하고 접착력이 적당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마테를 사용할 때는 컬러 톤의 통일이 중요하다. 전체 페이지가 너무 다채로운 색으로 구성되면 눈이 피로해질 수 있으므로, 한 페이지에 사용되는 마테는 2~3개 색상 범위 내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베이지+올리브+브라운 계열처럼 따뜻한 톤 위주로 구성하거나, 블루+네이비+그레이 톤처럼 차분한 톤으로 정리하면 안정감 있는 구성이 완성된다.
마테의 또 다른 활용법은 프레임 또는 경계선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날짜와 메모 사이를 구분하거나, 오늘의 기분을 따로 표시하는 공간에 테이프를 붙이면 시각적으로 훨씬 정돈된 느낌을 준다. 마테는 커터칼 없이 손으로도 잘 잘리기 때문에 사용이 간편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데코펜의 힘, 손글씨와 꾸미기의 경계를 넘나들다
다이어리를 꾸미는 데 있어 손글씨를 더할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데코펜이다. 데코펜은 단순한 색펜이나 형광펜과는 다르게, 굵기나 잉크 흐름, 색감에서 차별화된 매력을 가진 필기구를 뜻한다.
대표적인 데코펜으로는 마일드라이너, 트윈펜, 브러시펜, 금은색 젤펜, 유성펜 등이 있다. 이들 펜은 일반 필기보다 굵거나 흐림 효과, 메탈릭 컬러 등으로 다꾸에 포인트를 줄 수 있어 많이 사용된다. 특히 마일드라이너는 은은한 색감이 특징이며, 형광펜처럼 튀지 않으면서도 포인트를 줄 수 있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데코펜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강조와 보조의 역할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제목은 브러시펜으로 굵게 쓰고, 본문이나 감정 메모는 마일드한 색감의 얇은 펜으로 보조하는 방식이 좋다. 또한, 금색 또는 흰색 펜은 어두운 색 배경의 마테 위에 글씨를 쓸 때 사용하면 시각적으로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글씨체가 예쁘지 않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일관된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다. 글씨체가 다소 삐뚤빼뚤하더라도, 같은 크기와 같은 간격으로 정돈하면 그 자체로 개성 있는 스타일이 된다. 데코펜을 사용할 때는 한 페이지에 너무 다양한 펜을 사용하기보다는 2~3가지 펜으로 통일하는 것이 조화로운 인상을 준다.
마지막으로 추천하고 싶은 도구는 화이트펜과 블렌더펜이다. 화이트펜은 실수한 부분을 커버하거나, 어두운 마테 위에 글씨를 쓸 때 유용하고, 블렌더펜은 색상 그라데이션을 표현하거나 데코펜 색상을 섞을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처럼 스티커, 마스킹테이프, 데코펜이라는 세 가지 아이템만으로도 충분히 개성 넘치고 감각적인 다이어리 꾸미기가 가능하다. 다꾸의 목적은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더욱 즐겁고 특별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너무 완벽하게 꾸미려는 부담은 내려놓고, 내가 좋아하는 색과 느낌을 하나씩 더해가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기록이 완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