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회의를 하거나,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 때. 손에 쥔 필기구 하나가 의외로 집중력과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느껴본 적 있는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펜이 끊기거나 종이에 잘 써지지 않으면 리듬이 끊기고 흐름이 어긋난다. 시험장에서 갑자기 볼펜이 먹통이 되는 상황은 상상만으로도 불안하다. 이처럼, 필기 도구는 단순한 사무용품 그 이상이다. 업무 효율과 심리적 안정감까지 좌우할 수 있는 존재다.
특히 회의, 강의, 시험 등 ‘기록’이 중요한 순간엔 더더욱 그렇다. 모든 펜이 같아 보이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사소한 필기감 차이가 업무 몰입도에 큰 차이를 만든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실전에서 살아남은’ 필기 아이템 3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이 아이템들은 단지 필기구가 아니라, 결정적인 순간마다 손에 쥐고 있었기에 믿음을 줬던 동료들이었다.
잉크는 가볍게, 필기감은 묵직하게 – 제브라 사라사 클립
수험생, 직장인, 필기노트를 정리하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볼펜이 있다. 바로 ‘제브라 사라사 클립’이다. 이 볼펜의 진가는 실제 필기 시간에 드러난다. 빠르게 적어도 번지지 않고, 종이에 착 감기듯 써지는 느낌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사무용 볼펜이 종이 위에서 미끄러지듯 움직이지만, 사라사는 그보다 조금 더 ‘잡아주는’ 느낌을 준다.
이 필기감은 회의 중 빠르게 메모할 때에도 안정감을 준다. 손끝에서 과하게 미끄러지지 않기 때문에 글씨체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특히 시험장에서 연필 대신 볼펜을 사용하는 경우, 손에 힘을 많이 주지 않고도 진하게 글씨가 나오는 것이 장점이다. 잉크도 빨리 마르기 때문에 손에 묻는 일이 적고, 왼손잡이들에게도 적합하다.
사라사 클립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색상 라인업이다. 기본 검정, 파랑, 빨강뿐만 아니라 카키 블랙, 와인 레드, 모카 브라운 같은 감성 컬러도 많아, 노트 정리에도 유용하다. 회의에서 항목을 구분하거나 메모의 우선순위를 시각적으로 표시할 때도 큰 도움이 된다. 또 이름처럼 클립이 달려 있어 노트나 다이어리에 꽂아두기 좋아 실용성도 뛰어나다.
필기와 스케치의 경계를 넘나들다 – 유니 제트스트림
많은 볼펜들이 ‘부드러움’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번지거나 너무 가볍게 느껴져 필기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유니 제트스트림은 그 경계를 명확하게 넘는다. 일반적인 유성펜과 수성펜의 장점을 모두 흡수한 듯한 필기감을 자랑하며, 실제로도 “유성펜 같지 않은 유성펜”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다.
회의에서 빠르게 아이디어를 적어 내려갈 때, 혹은 강의 중 교수의 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정신없이 필기할 때, 제트스트림은 속도와 가독성을 모두 챙겨준다. 볼펜임에도 선이 고르고, 작은 글씨도 또렷하게 나와 메모가 한결 깔끔하게 정리된다. 또한 압력을 많이 주지 않아도 진하게 써지기 때문에 장시간 필기를 해야 할 때 손의 피로가 적다.
무엇보다 ‘제트스트림 3색 펜’은 회의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하나의 펜에 검정, 파랑, 빨강 세 가지 색상이 들어 있어, 회의록이나 강의 노트를 구분하며 정리하기에 탁월하다. 특히 비즈니스 회의에서 '강조'와 '기록'을 동시에 요구받을 때, 여러 개의 펜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이 하나로 충분하다. 디자인도 심플하고 고급스러워 직장인 책상 위에 두기에도 손색이 없다.
부드러운 필기감과 고급스러움의 조화 – 라미 사파리 만년필
만년필이 아직도 회의나 시험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아마 라미 사파리를 써본 적이 없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이 독일 브랜드의 대표적인 모델인 ‘사파리’는 디자인과 기능성 모두를 만족시키며, 만년필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부담 없이 추천되는 모델이다. 특히 정제된 디자인과 다양한 컬러, 뛰어난 필기감으로 회의록, 아이디어 노트 등에서 빛을 발한다.
라미 사파리는 종이 위에 펜촉이 닿는 순간 ‘사각사각’한 필기감을 제공한다. 볼펜과는 전혀 다른 감각이다. 글씨를 쓸 때마다 그 감각이 손끝에 생생하게 전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필기에 몰입하게 된다. 중요한 아이디어를 정리하거나, 한 줄 한 줄 의미를 담아 써 내려가야 할 때, 이 만년필은 그 과정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준다.
잉크 카트리지를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다는 점도 실용적이다. 회의 중 갑자기 펜이 안 나올 걱정 없이, 예비 카트리지만 챙겨두면 된다. 또한 라미의 EF(초미세) 촉은 빠른 필기에도 부담이 없고, 가독성 있는 글씨를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 물론 시험에서는 만년필 사용이 제한되거나 꺼려질 수 있지만, 평소의 정리나 회의 기록, 아이디어 정리에 있어서는 최고의 만족도를 제공한다.
‘좋은 필기구’는 단순히 쓰기 편한 펜을 넘어서, 집중력을 높이고 성과를 도와주는 보이지 않는 조력자다. 시험장에서, 회의실에서, 또는 혼자 마주한 노트 앞에서. 손에 쥐어진 도구 하나가 나를 더 믿게 만들고, 흐트러진 흐름을 다시 붙잡아줄 수도 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제브라 사라사, 유니 제트스트림, 라미 사파리는 각각의 상황에 맞게 빛을 발하는 도구들이다. 번지지 않음, 부드러움, 안정적인 필기감이라는 공통점 속에서도, 각자의 개성과 강점이 명확하다.
당신에게 진짜 필요한 필기 도구는 어떤 스타일일까. 부드럽고 빠르게 적을 수 있는 제트스트림? 색상과 실용성을 겸비한 사라사 클립? 아니면 조용히 몰입하게 만드는 라미 사파리 만년필일까. 중요한 건 결국, ‘나에게 맞는 필기감’을 찾는 것이다. 흐름이 끊기지 않는 필기감. 그것이야말로 시험에서, 회의에서, 그리고 매일의 업무 속에서 꺾이지 않는 집중력을 유지하게 해주는 핵심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