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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촉의 0.38mm와 0.4mm의 차이는 크다

by 똑리 2025. 5. 19.

    [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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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0.02mm 차이가 주는 미묘한 필기 경험
펜 하나를 고르기 위해 서점이나 문구점에서 한참을 고민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혹은 이미 익숙한 브랜드의 제품을 사려고 했는데, “0.38mm와 0.4mm 중 뭐가 더 나을까?”라는 단순한 선택 앞에서 멈칫해보신 적은 없으신가요?

볼펜이나 젤펜을 고를 때 사람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립감, 잉크 흐름,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민감하게 작용하는 요소는 펜촉의 굵기입니다. 많은 이들이 0.38mm나 0.4mm의 펜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도, 두 굵기의 차이를 명확히 체감하거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집중해서 써보면, 이 0.02mm의 미묘한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크고, 심지어 필기 습관이나 노트 정리 방식, 글씨체까지도 바꾸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차이를 예민하게 느끼는 ‘문구 덕후’의 시선으로, 0.38mm와 0.4mm 펜이 실생활에서 얼마나 다르게 느껴지는지, 왜 그 차이가 중요한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굵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펜촉의 0.38mm와 0.4mm의 차이는 크다
펜촉의 0.38mm와 0.4mm의 차이는 크다

종이 위에서 느껴지는 터치감의 차이

 

38mm와 0.4mm는 불과 0.02mm 차이입니다. 숫자만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펜촉의 끝에서 종이로 이어지는 그 감각은 단순한 수치 이상입니다. 이 작은 차이가 실제로는 잉크 흐름의 양과 터치감의 무게감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0.38mm의 정밀한 필기감
0.38mm 펜은 보다 정교하고 섬세한 필기가 가능합니다. 얇은 펜촉은 한 글자 한 글자를 작고 또렷하게 적을 수 있게 해주며, 세밀한 선을 그릴 때도 유리합니다. 특히 작은 글씨체를 유지하거나, 한 페이지에 많은 정보를 정리해야 할 때 0.38mm 펜은 매우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수험생이 개념 노트를 정리하거나, 학생이 작은 공책에 필기를 해야 할 때, 혹은 다이어리 한 칸에 많은 내용을 적어야 할 때 0.38mm 펜의 존재감은 큽니다.

또한, 얇은 펜은 잉크가 종이 위에 덜 번지기 때문에 잉크가 마르는 시간도 빠르고, 번짐을 줄일 수 있어 왼손잡이에게도 적합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얇은 만큼 필기감이 약간 건조하거나 뻣뻣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0.4mm의 부드러운 필기감
반면 0.4mm 펜은 보다 넉넉한 잉크 흐름과 안정된 필기감을 제공합니다. 약간 더 굵은 펜촉은 종이 위를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움직이며, 필기할 때의 손맛이 조금 더 풍부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글씨체가 큼직하고 둥근 편인 분들이나, 힘을 주지 않고 가볍게 쓰는 것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0.4mm가 더 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랜 시간 필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0.38mm보다 손에 부담이 덜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0.4mm는 필기 이외에도 간단한 스케치나 낙서, 일기 작성 등 다용도로 사용하기 좋습니다. 굵기가 살짝 더해졌다는 이유만으로 글자의 선명함도 높아져, 눈에 더 잘 들어오는 느낌을 줍니다.

 

쓰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선호도


사람마다 손의 힘, 필기 속도, 글씨체, 사용하는 종이의 재질 등 다양한 요소들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이 무조건 낫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굵기의 펜이 더 적합한가를 아는 것입니다.

노트 필기와 다이어리엔 0.38mm
얇은 펜이 가장 빛을 발하는 곳은 좁은 공간을 활용해야 하는 필기 상황입니다. 다이어리, 수첩, 작은 공책, 그리고 그리드(격자) 노트처럼 세밀한 구분이 있는 용지에서는 0.38mm 펜이 훨씬 정돈된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작은 글씨로 꼼꼼히 정리할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스케줄이나 업무 메모를 정리할 때 유리합니다.

또한, 글자 간 간격을 넓히기 어렵거나, 노트 한 페이지에 많은 내용을 정리하고자 할 때도 0.38mm는 필수적인 도구가 됩니다.

일기, 편지, 회의록 작성엔 0.4mm
글씨를 많이 쓰는 작업, 특히 장문을 쓰거나 편안한 마음으로 글을 적고 싶을 때는 0.4mm가 더욱 적합합니다. 필기감이 부드럽고, 선이 약간 더 굵기 때문에 눈에 잘 들어오며, 오래 써도 손에 부담이 덜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긴 회의록을 적거나 하루치 일기를 손으로 쓰는 경우, 혹은 아이디어 노트를 자유롭게 정리하는 경우에는 0.4mm 펜이 주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더 효율적입니다.

이처럼 쓰는 목적과 글쓰기 스타일에 따라 0.38mm와 0.4mm는 분명히 다른 성격을 지닌 펜이며, 사용자의 니즈에 따라 선호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은 취향의 영역이지만, 분명한 차이는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펜을 고를 때 “두께 차이 별로 없겠지”라고 생각하고 아무거나 집곤 합니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두 펜을 비교하며 써본 사람은 압니다. 0.02mm의 차이가 얼마나 실감나고, 때로는 불편함으로, 때로는 만족감으로 이어지는지를요.

실용성과 감성의 중간지점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펜은 단순히 글을 쓰는 도구가 아니라 감정을 담는 매개체이기도 합니다. 그 감정을 기록하는 펜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면, 글씨를 쓰는 재미조차 반감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0.38mm와 0.4mm는 감성적인 기준에서도 다른 인상을 줍니다.

어떤 이는 0.38mm의 날카롭고 정리된 느낌을 선호할 것이고, 또 어떤 이는 0.4mm의 여유롭고 부드러운 필기를 더 좋아할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두 펜이 절대 ‘같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작은 차이를 구분해내는 눈과 손, 그리고 그에 따른 선택은 자신만의 필기 스타일을 정립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차이는 작지만, 영향은 크다
0.38mm와 0.4mm. 단 0.02mm의 차이.
그저 숫자로만 보면 “거기서 거기 아닌가?” 싶지만, 종이 위에 글씨를 적는 순간부터 그 차이는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정돈된 필기를 원할 때는 0.38mm, 부드럽고 여유로운 필기를 즐길 때는 0.4mm. 각자의 개성과 상황에 맞게 선택한다면 필기 자체가 훨씬 더 즐겁고 효율적인 행위로 바뀔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펜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작은 차이를 민감하게 느끼고, 그것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분명 더 나은 문구 생활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렇게 말하게 되겠죠.
“0.38mm와 0.4mm는 완전히 다르다. 그 차이는, 분명 크다.”